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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추억 본문
"시애틀의 잠 못드는 밤(맞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애틀이라는 곳이 있다.
영화의 제목이 특이하여 기억에 오랬동안 남은 탓에 시애틀이라는 동네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옆동네 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가깝게 느껴지는 시애틀에 2005년에 갔다온 적이 있다. 시애틀은 생각보다 멀었다.
서울서 LA로, LA에서 다시 시애틀로 가야 했다. 대충 13 내지 14시간 비행기를 탄 것 같다.
'시애틀의 잠 못드는 밤'을 보지 못한 나는 시애틀에 가면 잠 못드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 이유를 찾으러 도시 구석 구석을 살피고 다녔다.
Market place, 시애틀 탑(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는 군) 등 을 찾았다.
왜 잠을 못드는 지를 알려고 했으나,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열심이 일한 후에 몰려오는 허기를 해결하려 식당을 찾았다. 기왕이면 한식을 먹고 싶었다.
시애틀 시내에는 한국 식당이 없단다. 한국 식당을 가려면 차로 30분 정도는 외곽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차가 없는 내겐 30분은 너무 먼 거리다.
헉! 최소 3일에 1번은 한식을 먹어야 오장육부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데, 이를 어쩌지?
시애틀에 묵는 동안 한식은 구경도 못하고, 한식과 가장 가까운 베트남 쌀국수로 한식에 대한 그리움을 채워야만 했다.
한식을 그리워하면 저녁을 지내던 나는 어렴풋이 시애틀에 오면 잠못드는 이유를 알아 가는 것 같았다.
그럼 톰행크스도 한식이 그리워서 밤을 지샜을까?
시애틀은 영화 제목대로 낭만적이진 못한 것 같다.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엔 갠다. 내가 머문 일주일 동안 똑같은 날씨를 보여 주었다.
오전 비, 오후 맑음.
날씨도 Microsoft 본사가 있는 도시라는 것을 타지 사람에게 자랑할려고하는 것일까?
마치 컴퓨터로 미리 설정을 해놓은 듯이 동일한 날씨가 1주일 동안 이어졌다.
시애틀은 미국의 타도시에 비해 의외로 낙후된 것 같다.
아니 더 한산하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한산한 도시에 거인이 서 있다. 시애틀 미술관 앞에서 망치를 하루 종일 돌리는 거인이 서있다.
한작한 도시를 채우려 거인이 서있는 것 같다.
거인이 있어시애틀이 덜 한적하게 느껴진다.